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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동행


식구들과 추석을 보내는 밤
창 아래 불빛들은 아늑하고
9시 뉴스를 보는데
마음 속엔 밤바람 파도 소리가 일었네

밤 바닷가 같이 가자니까 
아무도 돌아오는 답은 없고
혼자 외투를 걸치고 있는데
불쑥 여섯 살 난  아가씨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하였네
식구들은 주섬주섬한 꼬맹이를 말없이 보았네

해운대 밤바람은 찹고
잼잼 말랑말랑한 손길이 어찌나 맹랑하던지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하였네


                                             곡명 : 달뜨는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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