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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11월 하늘


발목을 지나가는 강물은 마지막 물이자 다가오는 첫 물이라던가

이랑을 만들며 벼를 쓸고 간 바람은 자고

가을을 벗어 놓고 간 하늘엔 납빛 구름장만 모여 있구나

 

봄물이 반짝이던 눈망울

한낮 쇠비름처럼 누워있던 청춘

금빛이 스러진 가랑잎

생은 꼬리별처럼 직선으로 가는구나

 

울밑에선울밑에선네음절만반복해서부르다울면서서울로간봉선이누나살았는가죽었는가

내고향남쪽바다그파란물을벼랑박에적어놓고속노래부르던명순이누난지금쯤파파할머니가되었는가

함박웃음을물고맨발로달려나오시던엄마는하늘가어디쯤계시는가

 

한지 같은 빈 하늘에

갈피갈피 접어 둔

이름들이여

 


                  곡명  그리운 마음      음악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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