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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감기

 

 

감기

 
진관사 마당 안 능소화가 웃고 있다
적멸하듯 웃고 있다
꽃이 웃는지 내가 웃는지
그늘 속이 환하다

꽃을 바로 본다는 것이
불경스러울 것만 같아서
비켜 돌아왔는데
그날 밤 비말이 터지면서
오한도 올라왔다
 
불경은 입술 위에 머물 뿐
불경을 불경한 것인지
가슴을 꾹꾹 밟고 지나가는
감빛 꽃이파리
 
들큼한 머릿내음처럼 훅 끼쳐 왔고
바람불어 들들대는 창문처럼 온몸이 흔들리더니
종내 탕약처럼 썼다
 
그리고는 별다른 처방없이

시간과 함께 치유되어 갔다 
햇빛 먹은 노을속으로


곡 -  당신을 생각해요 


프랑스의 작곡가 프랑수아 바쟁 의 오페라 '파들랭 선생 1막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을 생각해요 

 

깨어있는 시간은 당신을 생각해
멀리서도 당신의 모습을 놓치지 않아요
잠속에선 신비로운 꿈을 꾸며
당신을 또 보지요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유일한 행복은
최상의 부드러운 고백을 얻는것
이것이 바로 당신에게 하고 싶은말
그러난 난 너무 당신이 두려워

당신이 지나가는 걸 알고는
마침내 당신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부드러운 표현으로
오늘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리라

나의 불타는 희망은
무릎꿇고 당신에거 사랑을 고백하는것
이것이 바로 내가 하고싶은말
아, 그러나 난 당신이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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