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오두막과 피아노

 


아직 청년이었을 적에
오두막에 살더라도
피아노와 사랑하는 여자만 있으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곤 했다
 
술잔이 익고
밤은 이슥해져서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 돌아 올 때면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가에서
아드린느 춤곡이 들리는 듯 했다
 
오두막과 피아노가
얼마나 비현실적인 조합인지
깨닫는 데는
한 갑자를 지나서였다
 
슈만의 동네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한 생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그래서 장발의 청년이 된다해도 
나는 너스레를
떨 것만 같다
 
오두막에 살지라도
피아노와 사랑하는 여자만 있으면 
된다는  


                                Richard Clayderman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눈에 영혼이  (0) 2023.10.18
장맛비  (0) 2023.10.09
양파  (0) 2023.09.01
낮달  (0) 2023.07.27
하지감자  (0) 20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