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하자면
우리는 친구라고 부를 것도 없는
동행이었다
반짝이는 잎새가 아니라
구닥다리 회중시계 같은 것이였다
누구 키가 더 큰가 재 본 일도 없었고
쌈짓돈도 그럭저럭 셈을 하지 못했다
슬픔은 스스로 흘러갔고
앓는 소리는 내밀하게 주고받았다
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
어쨌거나 우린 여기까지 왔다
해그림자 길고
강물은 오늘도 흐른다
들판에 홀로 네가
어둠을 맞이하고 있을 때
작은 모닥불로 내가
타겠다
한순간에
우리는 만나지 않았다
곡명 브레이킹 던의 ost 중 A Thousand Years (Piano/Cello Cover)
이미지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