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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와 그림자

크린트리 2023. 10. 13. 06:46

Hans Dahl (노르웨이 화가 )Summer Day


춥고 질긴 가난을 누가 좋아할까 만은

가난을 잃고 나니

 

한 바탕 웃을 일도 없고

뜨거울 일도 없으며

절실하지 않았다

 

절실하지 않음으로

애환할 것도,

별반 감사할 일도 없었다

 

살을 에이는 그리움

된장국의 냄새

비어져 나오는 눈물

한 낮의 채송화와 그림자

 

가난하면 줄 수 있는 것이

사랑 뿐이라던데

 

반짝거리며 퉁기던 

비늘 같은 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For The Good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