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손
크린트리
2024. 6. 1. 07:30

식탁 아래로 접시가 미끄러지는 그 아찔한 찰나
나도 모르는 순간으로 내려가 그대를 받겠습니다
누군가를 잃고 슬픔으로 눈시울이 그렁그렁할 때
손등으로 그대를 닦아주겠습니다
웃지 않을 수가 없는, 그래서 만발하는 순간에는
안과 안을 맞추어서 반짝 소리를 내겠습니다
지저분하고 가장 음습한 곳에도
먼저 도착해서 말끔히 치워 놓겠습니다
외로움이 번져서 삭신에 바람이 불 때,
삿갓구름이 외경으로 물들여질 때
끝과 끝을 모아서 그대를 빌겠습니다
가만히 안경을 집어서 서랍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곡목 인생의 선물 노래 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