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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를 위하여
크린트리
2024. 2. 15. 23:49
그림 이수동 화백
나는 엘리자를 위하고
엘리자는 나를 위하여
우리는 이별을 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봄은 봄이 아니었다
다시 오지는 않을까
여름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이미 가을 끝으로
가버렸다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촘촘한 시간의 울렁거림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생을 지나는 저 무망한 행복을
불멸로 파동하는
여인을
악성은 그렇게 두드렸을 것이다
연주 정명훈